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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자루' 우형철 강사, 향년 59세로 별세…온라인 추모 물결

by 아침 빛 2024. 5. 15.

'삽자루'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1세대 스타 강사 우형철 씨(59)가 13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출신인 우 씨는 1995년 남강학원을 설립하며 강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 비타에듀에 출강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2007년 자신의 예명을 딴 SJR기획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이투스교육, EBS 등을 거치며 2010년대 일타 수학강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삽자루'는 그가 과거 수강생들에게 숙제를 안해오면 삽자루로 벌을 줬다는 데서 비롯된 예명입니다.

 

 

 

우 씨는 재치 있는 입담과 이해하기 쉬운 강의법으로 중하위권 성적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였고, '수포자(수학 포기자)의 구세주'로 불렸습니다.

 

출처 스카이에듀

 

우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온라인 강의를 들었던 네티즌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장례식장 온라인 게시판에는 "9년 전 선생님께 은혜를 받은 랜선 제자입니다. 자신감 없던 저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창 시절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동기부여 덕분에 수포자였던 제가 학업 성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제겐 강사가 아닌 선생님이셨습니다" 등의 추모 글이 수백 개 올라왔습니다.

 

 

우 씨는 2017년 자신이 소속된 입시업체 이투스교육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과 강사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한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는 이투스 댓글 조작을 비롯해, 1타 강사들의 댓글 조작을 폭로하다가 2020년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우 씨는 입시 학원가의 댓글 조작 관행을 고발하고, 댓글 조작에 반대하는 다른 강사들과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했습니다.

 

 

 

우 씨의 폭로로 인해, 2021년 대법원은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형중 이투스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김 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 씨도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이투스의 불법 댓글 조작 사실을 인정했지만, 전속 계약 위반에 대한 책임은 우 씨가 져야 한다며 75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우 씨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신촌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15일 밤 0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