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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늬우스

2024 파리 올림픽 : 5초 안에 승부 나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by 숀샤인맘 데이지 2024. 8. 7.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 중 가장 빠르게 승패가 결정되는 종목은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이다.

15m 높이, 95도 경사면을 빠르게 올라 터치패드를 먼저 찍는 선수가 승리하는 이 종목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흔히 '10초의 싸움'으로 알려진 올림픽 육상 남자 100m를 '가장 빠른 종목'이라고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5초면 끝나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가 별도 종목으로 등장해 그 타이틀을 이어받았다.

8월 6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예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거미'들의 속도 경쟁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인도네시아의 베리크 레오나르도는 예선 시드전에서 4.79초를 기록해 올해 4월 샘 왓슨(미국)이 세운 세계 기록과 나란히 섰다. 하지만 왓슨은 8강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선 토너먼트에서 4.75초를 기록하며 더 멀리 나아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연이어 탄생하는 세계 기록에 열광하며 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종목의 매력을 만끽했다.

0.01초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자, 관중들은 말 그대로 도파민이 폭발하는 경험을 했다. 39세의 노장 바사 마웸(프랑스)은 예선 토너먼트에서 야로슬라프 트카치(우크라이나)를 0.01초 차이로 제치며 프랑스 삼색기를 흔드는 관중들 사이에서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당시에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 세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금메달이 하나씩 걸려 있었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종목이 별도로 분리되었다. 볼더링과 리드는 여전히 합산 점수로 콤바인 종목으로 시상한다.

볼더링의 까다로운 코스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환호하던 관중들은, 단 5초 만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스피드 종목에는 더 큰 환호를 보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피드 종목에 출전한 신은철은 이번 대회가 잔인한 종목이라며, 예선 토너먼트전에서 우펑(중국)에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5초 등반을 위해 2시간 동안 워밍업을 하고 4년의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라운드별 5초씩 해서 3라운드 15초로 첫 올림픽이 끝났지만, 15초를 위해 앞으로 또 4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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