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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er's Full House

섯다 독학 - 한국 고유의 전통게임 섰다 룰,용어, 족보에 대해 알아보기

by 아침 빛 2022. 10. 14.

섯다는 화투로 하는 대표적인 플레잉 카드놀이이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가진 2장의 카드 조합을 확인하고 금액을 베팅한 뒤, 각자의 카드를 공개하면서 제일로 높은 2장의 카드 조합을 가진 사람이 승자가 되어 베팅된 금액을 가져간다. 앞서 포스팅한 포커의 동양화 버전이다 섰다의 유래와 용어 족보에 대해 독학해보자.

사실 섯다는 장례식장이나 하우스 등 아니고서는 그리 보편화되지 않고 거의 잊혀 가던 게임 같은 것이었으나 대망의 영화 "타짜"의 대 흥행으로 유행한 이래 국내 많은 사람들의 국민 게임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이리 잘 만든 영화가 또 나올수 있을까. 최고의 명작 '타짜'

섯다는 언제부터 존재해 왔을까?

지금 우리가 만지는 화투짝과는 많이 다르지만 조선시대에도 화투가 존재했다. 바로 투패 (鬪牌)라고 불렸던 투전이다. 투전은 조선 후기 풍속화, 사극과 같은 곳에도 더러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투전패와 휴대용 케이스

위 그림처럼 여러 장의 긴 종이 패로 이루어진 조선 후기식의 플레잉 카드이다.

조선시대의 소설 <청성잡기>에 따르면 장희빈의 당숙 되는 장현이란 역관이 북경에서 여진족들이 가지고 노는 마조라는 플레잉 카드를 우리나라에 구입해 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다 이렇듯 과거에 조선시대부터 즐겨오던 투전이 근대에 이르러 화투로 변형되어 지금의 섰다로 이식된 것이다 투전 역시 지금의 섰다와 규칙이 거의 같고 오랫동안 놀이로서 한국인의 언어생활 가운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다

예를 들어 "이거면"장땡이다" "낙장불입","땡 잡았다", 한 끗차이로 지다, 끗발 같은 말은 현대까지도 들어볼 수 있는 말이다.

 

섯다 룰

모든 참가자는 정해진 기본 단위만큼의 금액을 내고, 참가자들에게 1장씩 패를 나눠주고 선부터 베팅을 시작한다. 선은 판을 이긴 사람이 잡게 되므로, 처음 선을 잡을 사람과 순서가 돌아가는 방향만 정하면 된다.(보통은 시계 방향으로 돌린다.) 베팅은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콜을 하거나 죽을 때까지 돌아가며, 규칙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참여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용어

다이: 해당 라운드에서 지금까지 투자한 돈(맨 처음 놓은 돈 포함)과 승리를 모두 포기하고 그 판의 게임에서 빠진다(기권)

: 앞사람(죽은 사람은 제외)이 베팅한 만큼의 돈을 걸고 판을 끝내기를 신청한다 콜을 한 사람은 그 배팅 라운드에서 리 레이즈 할 수 없다. 즉, 콜 이후에는 무조건 콜/다이만 가능하다

하프: 깔린 돈의 50%를 베팅한다. 이하의 베팅은 콜로 취급되지 않는다

 

쿼터: 깔린 돈의 25%를 베팅한다

 

따당: 앞사람이 건 돈의 2배를 베팅한다

 

체크: 돈을 걸지 않고 순서를 넘긴다. 선을 잡은 사람에 한해서 1장째, 또는 2장째 처음에 한해 가능. 체크로 턴을 넘겼다면 그 베팅 라운드에서 리레이즈 할 수 없다

 

: 처음에 냈던 기본 단위만큼만 베팅한다. 선을 잡은 사람에 한해 1장째, 또는 2장째 처음에 한해 가능

 

풀: 깔린 돈만큼을 베팅한다. 베팅 강도는 하프의 2배

 

갑오 : 9끗. 일본어 '카부(かぶ)'를 '甲五'로 음차 한 것이다. 끝 중에선 가장 높은 패로 나름 승산이 있다

 

동강: 5끗.10개의 끗 중 딱 절반의 순위라서 이렇게 부르는 듯하다. 두 동강 할 때의 동강인 듯

 

따라지: 1끗. 원래는 난쟁이라는 뜻이었는데, 제일 작은 끗수라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6.25 전쟁 때 38선 이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사람들을 38 따라지라고 부르는 게 여기서 유래했다

 

망통: 0끗 타깃이 없는 잡이 패 제외 가장 낮은 최약의 패로 망한 패라는 의미로 이렇게 불린다

 

 

 

 

화투 숫자 순서

화투의 순서는 1월부터 12월까지로 구분된다.

하지만 섰다에서는 10월 단풍까지 20개의 카드로만 게임을 진행한다.

1

1월 송학

2

2월 매조

 

3

3월 벚꽃

 

4

4월 흑싸리 

5

5월 난초

6

6월 모란

7

7월 홍싸리

8

8월 공산

9

9월 국준

10

10월 단풍

 

섯다 족보 

 

끗 - 최저족보

앞서 짧게 설명하였듯 섰다는 각 플레이어들은 두장의 화투를 받아 카드를 확인한 후 베팅하여 서로 간에 높은 족보  순위대로 베팅금을 차지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내가 2월과 9월의 화투를 각 한 장씩 받았다 한다면 2+9=11이므로 1끗이다. 뒤에 있는 일의 자리 숫자의 합으로만 끗을 매기기에 한 끗이 되는 것이다. 단풍(10)한 장과 국준(9)한 장을 받았다하자. 9끗이다. 이러한 형식으로 각 플레이어들과 끗 대결을 벌인다.

9월+10월= 19끗이 아니라 아홉끗 (갑오)

사실 2장 섰다에서는 끗 위에 족보가 나올 확률이 더 많지 않다. 3장을 먼저 받고 한장을 나중에 버리는 3장 섰다 정도에서부터야 끗 위에 족보가 붙기 시작한다. 족보 순위로 올라가자면 1끗부터 시작하여 아홉 끗(갑오)까지가 최저 족보가 된다. 두 패의 월을 더했을 때에 일의 자리가 0이 된다면 그것은 망통이라 하여 그냥 꽝인 패.

하지만 난 망통 때 있는 척 막 달리면 이상하게 잘 따더라... 망통으로 높은 패를 잡을 때가 제일 짜릿했...

 

중간족보

쎄륙(4월+6월) 지역에 따라 열끗이라고도 하지만 세륙이 족보의 명칭이다.

 

장사(4월+10월)

 

장삥(1월+10월)

 

구삥(1월+9월)

 

 

독사(1월+4월)

 

 

알리(1월+2월)

 

땡 - 최고족보

같은 월의 패가 두장인 경우이다. 포커 칠 때의 페어와 동일하지만 각 월의 패가 단 두장씩 밖에 없기에 확률이 무척 낮은 편이다. 땡의 순위는 숫자의  순서대로 가장 높으며 땡 중에서 최고 높은 10땡(장땡)을 제외하고는 숫자+땡으로 부른다.

왼쪽부터 가로순으로 1땡 2땡 ~9땡 장땡까지

광땡- 무적족보

광으로만 구성되어진 조합으로 거의 무조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최강의 패이다.

조합 순위는 3.8광땡>1.8광땡>1.3광땡 순이다. 광땡이 아닌 하나의 광은 그냥 숫자로만 취급되며 각 1장씩 총 3장만이 존재하기에 광땡끼리의 대결은 불가능하다.

 

1.3

일삼광땡

 

1.8

일팔광땡

 

 

3.8

삼팔광땡

 

특수족보

구사(사구) 그 판을 강제로 무승부 시킨다

사구파토

영화 타짜의 고니와 곽철용의 명대사

"제가 사구파토인데 이 돈 다시 빼시겠어요 묻고 더블로 가시겠어요? 묻고 더블로 가!"

 

구사 (4월 + 9월) - 땡잡이와 함께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특수 패로 다른 최고패가 알리 이하일 경우 (땡류가 없을 경우), 그 판을 무승부로 만들고 판에 깔린 돈을 그대로 놓은 채 재대결을 시작한다. 재경기를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높은 족보를 가진 사람에게 빅엿을 선사할 수 있고, 끗이 낮은 사람에게는 한 줄기 빛을 선사할 수 있다. 재경기 룰은 정하기에 따라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나는데, 보통 살아남은 사람끼리 재경기를 한다. 구사로 판이 끝났을 경우 다이를 선택한 사람도 콜비를 넣고 재경기에 다시 참가할 수 있는 룰도 존재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룰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재경기로 시작하는 판이 일반적인 판과 똑같이 1장 배분→베팅→2장 배분→베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2장을 나눠주고 베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멍텅구리 구사 (4월 열끗 + 9월 열끗) - 구사가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것과 다르게, 멍텅구리 구사는 인정하지 않는 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멍텅구리 구사는 일반 구사와 달리 최대 장땡까지 무승부로 만들 수 있다. 단, 광땡(타깃이 있는 암행어사/땡잡이 포함)은 무승부가 불가능하며 지역이나 게임 제공사에 따라 룰이 약간씩 달라 장땡에게는 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3.7

삼칠땡잡이

땡잡이 - 3월 광 + 7월 열끗(멧돼지)
보편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특수 패로 말 그대로장땡 미만의 땡을 잡을 수 있다. 상대방 중에 1~9 땡이 있다면 땡잡이를 든 사람은 9땡과 장땡 사이의 족보로 취급된다. 구사와 함께 보편적으로 많이 인정되는 조합이며, 광과 열끗의 조합이 아닌 3월과 7월의 조합은 땡잡이가 아닌 그냥 망통이니 주의. 또한, 잡이 패를 끗보다 하위 패로 취급하는 룰의 경우 땡잡이를 뽑았다 하더라도 타깃이 되는 1~9땡이 없다면 일반 망통보다도 낮은 최하위 패가 된다. 모 아니면 도로 진정한 도박 패인 셈.

 

 

 

 

4.7

사칠 암행어사

 

암행어사 - 4월 열끗(두견새) + 7월 열끗(멧돼지)
광땡잡이이다. 13 / 18광땡, 즉, 1광(솔광)이 있는 광땡만을 이길 수 있으며 일반 땡과 38광땡 앞에선 얄짤 없으니 주의. 광땡 자체가 나올 확률이 희박한데다 광땡과 암행어사가 같이 나오는 경우는 더더욱 없기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족보에 포함되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은 조합이다. 땡잡이와 마찬가지로 상대방 중에 38광땡을 제외한 광땡이 있다면 암행어사를 38광땡 바로 아래의 족보로 취급한다. 즉, 한 판에 땡잡이와 암행어사, 9땡, 18광땡이 있다면 최종적으로 암행어사가 가장 높은 족보(18광땡 위)로 취급되므로 암행어사가 이긴다. 단, 이쪽도 땡잡이처럼 4월과 7월의 조합이 일치하더라도 두견새와 멧돼지 조합이 아닐 경우와 조합이 일치하더라도 타깃이 되는 광땡이 없을 경우 그냥 1끗 이기에 모 아니면 도 같은 패인지라 주의해야 한다. 땡잡이보다 더 보기도 힘들고 성공하는 확률도 낮지만 보통 광땡을 잡은 사람은 승리를 확신하고 판돈을 키우기 마련이기에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매우 크게 먹는 조커같은 패다.

 

 

 

전 세대를 함께한 섯다.

앞서 언급하였듯, 조선후기에서 부터 투전으로 시작해 현재의 섯다에게까지 긴 시간 동안 많은 변형들과 규칙들은 여러 지역별로 곳곳이나 세대 별로 게임 진행과 룰 등이 차이가 크고 작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섯다 게임을 하게 된다면 게임 시작 전 족보와 베팅에 관한 룰을 확실히 정하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돈의 베팅 금액의 한도 등의 중요성은 말 할것도 없고 , 특히 족보의 경우 포커만큼의 정해진 확실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싸움이 나기 싫다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주로 광땡의 인정 여부, 암행어사패의 유무 인정, 땡잡이는 어느 레벨까지 잡을 수 있는지, 땡잡이는 장땡을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차이 등이 지역별로 판이하게 다르다. 땡값 여부와 그 금액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끼리는 중간족보를 없애고 끗과 땡으로만 승부를 보는 추세이기도 하다.

일부 다른 지역이거나 혹 고연령층과 함께 게임할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반드시 모든 룰을 확인하고 즐기길 바란다.